글쓰기의 공중부양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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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자연에는 신성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인간들이 신성을 무시해 버리고 가공에 집착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가공은 신성을 소멸시킨다.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여자들은 대부분 생머리를 간직하고 있는 나이에 첫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첫사랑에도 지고지순한 신성이 깃들여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자들은 생머리를 잃어버리는 나이에 첫사랑도 잃어버린다. 첫사랑을 잃어버리는 나이가 가공을 배우는 나이다. 그러나 그대가 만약 지고지순한 사랑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면 가공을 경계하라. 가공된 아름다움으로는 결코 지고지순한 사랑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없음을 명심하라.


▒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이름일수록 종국에는 더욱 선명한 상처로 남게 된다.


▒ 예수나 부처는 인간에게 자비와 사랑을 가르친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에게 증오도 가르친다.
 아직도 세상에는 증오해야 마땅한 것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 시는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감정으로부터의 탈출이고, 인격의 표현이 아니라 인격으로부터의 탈출이다
   - 엘리엇

▒ 지나치게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이와 같은 일상적 대사를 당연시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소설은 창조되는 문학이지 기록되는 문학이 아니다. 일상적 리얼리티보다는 창조적 리얼리티를 구사하라. 현실 그대로는 언제나 예술이 되지 않는다.


▒ 그대가 대한민국에서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한 내용들은 모두 진리가 아니라 현상이다. 진리는 영원불변하는 것이며 우주 어디에 적용시켜도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그러나 현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시공에 따라 다른 현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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