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메이드 인생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채만식 (열림원, 2006년)
상세보기


▒ 많은 수효의 영리한 사람들이 저의 이익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진심으로 일본 사람을 따랐다.
 역시 적지 아니한 수효의 사람이 핍박을 받을 용기가 없어 일본사람에게 복종을 하였다.
 복종이 싫고 용기가 있는 사람은 외국으로 달리어 민족해방의 투쟁을 하였다. 더 용맹한 사람들은 외국으로 망명도 않고 지하로 숨어 다니면서 꾸준히 투쟁을 하였다.
 용맹하지도 못한 동시에 영리하지도 못한 나는 결국 본심도 아니면서 겉으로 복종이나 하는 용렬하고 나약한 지아비의 부류에 들고 만 것이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