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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과 공간, 땅과 비와 광물질, 햇빛과 구름, 그리고 강과 열기 등등 이곳에 있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삼라만상이 이 한 장의 종이와 공존합니다. '존재한다'라는 의미는 결국 공존을 뜻합니다. 당신은 홀로 존재하지 못합니다. 다른 모든 것들이 존재하기에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이 한 장의 종이처럼 우주의 삼라만상과 공존해야만 합니다.
▒ 우리는 무(無)에서는 결코 어떤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 어떤 것도 무(無)에서 나온 것은 없습니다. 구름을 말하면, 그것은 구름이 되기 전에 물이었습니다. 어쩌면 강물로 흐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무에서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만물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지속할 뿐입니다. 좀더 먼 과거로 돌아가 보면, 우리는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 안에 존재했을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증조할아버지와 증조 할머니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우리는 악을 제거하려는 바람을 버려야 합니다. 자신은 선의 편에 서 있고, 상대방은 악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하기는 무척 쉽습니다. 하지만 부는 가난으로 이루어졌고, 가난은 부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이 실체에 대한 명백한 견해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고 멀리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소련인이나 미국인이나 그저 같은 인간일 뿐입니다. 통게학적으로 인간을 연구하거나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일을 오직 정부나 정치인들에게만 맡길 수도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시작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가난한 자의 두려움과 희망을 이해한다면, 우리 자신의 희망과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체에 대한 통찰만이 우리를 구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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