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무의 나이테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더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
▒ 일몰
오늘 저녁의 일몰에서
내일 아침의 일출을 읽는 마음이
지성입니다.
▒ 觀海難水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합니다. 觀於海者難爲水
큰 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함부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 함께 맞는 비
돕는 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함께 비를 맞지 않는 위로는
따뜻하지 않습니다.
위로는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위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기 때문입니다.
▒ 온달산성
바보는 온달장군이 아니라 평강공주였습니다.
그러나 평강공주는 인간의 가능성을 신뢰하는 바보였을 뿐입니다.
'능력 있고 편하게 해줄 사람'을 찾는
신데렐라의 꿈을 믿지 않는 바보였습니다.
현대사회의 능력이란 '경쟁의 능력'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낙오와 좌절 이후에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한마디로 숨겨진 칼처럼 매우 비정한 것입니다.
인간적 품성이 제거된 비정한 능력의 품속에 안주하려는 소망이
과연 어떤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편안함, 그것도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편안함은 흐르지 않는 강물이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강물은 비록 불편한 강물이기는 하지만
어딘가를 지향하는 물입니다.
잠들지 않는 물입니다.
언젠가는 바다를 만나는 물입니다.
▒ 높은 곳과 낮은 곳
높은 곳에서 일할 때의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글씨가 바른지 비뚤어졌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물어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 글, 그림 출처
http://www.shinyoungbok.pe.kr/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cerpt] 해태 타이거즈와 김대중 - 김은식 (0) | 2010.04.06 |
---|---|
[excerpt]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파울로 코엘료 (0) | 2010.04.02 |
[excerpt] 폭력과 상스러움 - 진중권 (0) | 2010.03.28 |
[excerpt] 빵가게 재습격 - 무라카미 하루키 (0) | 2010.03.22 |
[excerpt]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 고경원 (0) | 2010.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