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르뚜나다는 아무도 없는 함부르크의 상공을 혼자서 쓸쓸히 날고 있었다. 힘찬 날갯짓을 하면서, 저 멀리 있는 항구의 기중기들과 선박들의 마스코트 위를 자유자재로 날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되돌아와서 산 미겔 성당의 종루 주위를 한바퀴 선회했다.
"소르바스! 자, 날봐요! 이제 날 수 있어요!"
갈매기는 광활한 밤하늘을 날며 자랑스러버게 외치고 있었다.
시인은 고양이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됐어, 우린 드디어 해낸 거야!"
"그래요, 아기 갈매기는 이제야 중요한 사실을 깨달은 거예요."
"그게 뭔데?"
"오직 날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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