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간 | 2007. 7. 5(목) ~ 8. 5(일) |
공연장소 | 정보소극장 |
공연시간 | 월화목금 8시 / 토․공휴일 4시, 7시 / 일 4시 |
작품 내용
막이 오르면 관객들은 연극을 관람하러 온 두 명의 연극 평론가를 가장 먼저 보게 된다. 즉, 무대는 또 하나의 극장이 되는 셈이다. 무대 속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극중극은 멀둔 저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코믹, 액션, 멜로, 에로, 환타지, 스릴러가 어우러진 추리극.
평론가로서의 공식적인 시점으로, 때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시점으로 연극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두 평론가의 눈앞에 펼쳐진 기막힌 일들. 일순간 사라져 버린 환상과 실제의 경계선. 과연 어떤 것이 진짜고 어떤 것이 가짜일까?
'진짜, 하운드 경위'는 독특하다. 연극 속에 또 한편의 연극이 상영된다.
두명의 평론가가 관객으로써 연극을 관람하고 있을 때에, 그들에게 연극은 하나의 가상 세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방경호가 무대에서 울리는 전화를 받으면서부터 연극은 가상이 아닌 실제가 된다.
어디까지를 가상으로 보고, 어디까지를 현실로 볼 것인가? 거꾸로 뒤집어 본다면,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던 그 세계를 '현실'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문명주는 자신히 알고 있던 연극의 스토리를 짜맞추며 하운드 역활을 맡아 범인을 찾아내려고 하지만, 문명주의 역할은 하운드가 아니라 백선생을 죽인 미치광이 정신이상자 범인이었다. 진짜 하운드는, '현실' 세계에서 문명주의 대타 역할을 하는, 그의 후계자 쯤되는 사람이었고, 그는 범인 문명주를 총으로 쏴 죽인다.
우리는 누구나 연극을 보면서 저것이 엄연히 '가상'이라는 것을 알고 관람에 임한다. 그래서 이 연극이 더 흥미로운 것 같다. 무대에서 벌어지는 그 모든 일은 다 가상이지만, 과연 그럴까?
무대야 말로 가장 진실되면서도, 또 가장 허구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바로 이런, 현실과 실제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어쩌면, 무대는 저쪽이 아니라 이 곳, 객석들이 앉아있는 바로 이 곳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터 무대위에 올려져서 언젠가는 퇴장해야 하는 운명들이니까.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객석에 가만히 앉아 있던 내가, 무대로 뛰쳐 나가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물론,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 난다면' 어떻게 될까?
스스로를 '대타인생'이라 칭하며, 어쩔 땐 백선생을 죽이는 꿈을 꾼다는 문명주. 누군가가 불러주어야만, 누군가의 대타가 되어야만 하는 그녀의 쓸쓸한 대사가, 짠- 하니 마음 속에 남는다. 과연 그녀는 백선생을 죽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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