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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게 되었다는 느낌은 보통 자신의 교환가능성의 범위 내에 있는 인간상품에 대해서만 나타난다.
▒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개인으로서든, 인류로서든 결정되어 있는, 본능처럼 결정되어 있는 상황으로부터 비결정적이고 불확실하며 개방적인 상황으로 쫓겨난다. 확실한 것은 과거뿐이고 미래에 대해서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다.
▒ 분리의 경험은 불안을 일으킨다. 분리는 정녕 모든 불안의 원천이다.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내가 인간적 힘을 사용할 능력을 상실한 채 단절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분리되어 있는 것은 무력하다는 것, 세계─사물과 사람들─를 적극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나의 반응능력 이상으로 세계가 나를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분리는 격렬한 불안의 원천이다. 게다가 분리는 수치심과 죄책감을 일으킨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치하고 싶다는 자신의 욕구조차도 알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과 기호에 따르고 있으며 자신은 개인주의자이고 스스로의 사고와 결과로 현재의 견해에 도달했으며, 자신의 의견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과 같은 것은 우연에 지나지 않다는 환상 속에서 살고 있다.
만인의 의견일치는「자신의」견해는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아직은 어느 정도 개성을 느끼고 싶다는 욕구가 남아 있어서 이러한 욕구는 사소한 차이에 의해 만족된다. 곧 핸드백이나 스웨터에 새겨 놓은 머리글자, 은행 출납계원의 명찰, 공화당에 반대하고 민주당에 가입하는 것 등은 개인적 차이의 표현이 된다. 사실상 아무런 차이도 없는 경우에「이것은 다르다」는 슬로건을 떠들어대는 것은 차이를 추구하는 애처로운 요구를 드러내는 것이다.
▒ 근대 자본주의는 원활하게 집단적으로 협력하는 사람들, 더욱 많이 소비하는 사람들, 그 취미가 표준화되고 쉽게 영향받고 예측될 수 있는 사람들을 요구한다. 근대 자본주의는 권위, 또는 원리, 또는 양심에 종속하지 않고 자유롭고 독립되어 있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즐거이 명령에 따르고 그들에게 기대되고 있는 일을 하고 마찰 없이 사회기구에 순응하는 사람들, 폭력 없이 관리 되고 지도자 없이 인도되고 목적없이─좋은 것을 만들어 내고 계속 움직이고 기능을 다하고 곧바로 나간다는 목적 이외에는─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을 요구한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현대인은 자기 자신, 동료, 그리고 자연으로부터 소외된다. 그는 상품으로 변하고 자신의 생명력을 현재의 시장의 조건 밑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이익을 가져오는 투자로서 경험한다. 인간관계는 본질적으로 소외된 자동기계의 관계이고, 각자는 군중과 가깝게 함으로써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고, 따라서 사상이나 감동이나 행동에 있어서 군중과 다른 점이 없다.
▒ 「사랑」에서 사람들은 마침내 고독으로부터의 안식처를 찾아낸다. 사람들은 세계에 대항하는 두 사람 사이의 동맹을 형성하고「두 사람만의」이기주의는 사랑과 친밀감으로 오해된다.
▒ 현대인은 과거나 미래에 살고 오늘을 살지는 못한다. 현대인은 감상적으로 어린 시절이나 어머니를 회상하고, 또는 미래에 대해 행복한 계획을 세운다. 다른 사람들의 가공적인 경험에 참여함으로써 대상적으로 사랑을 경험하든, 또는 사랑의 경험이 현재로부터 과거 또는 미래로 옮겨지든, 이와같이 추상화되고 소외된 사랑의 형태는 개인의 현실적 고통과 고독과 분리감을 완화시켜주는 마취제로서 작용한다.
▒ 발광한 사람에게는 유일한 현실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현실뿐이며 자신의 공포와 욕망의 실재뿐이다. 그는 외부세계를 그의 내면적 세계의 상징으로, 그의 창조물로 본다.
……
발광한 사람이나 몽상가는 외부세계에 대해 객관적 견해를 갖는데 「완전히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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